“음악의 힘으로” 한∙일 관계개선, 재일동포 가수 전월선 씨 문화교류기금상 수상 |
이전 페이지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한반도 출신자 추모식, 도쿄에서 열려 재일동포 2세 소프라노 가수인 전월선 씨(55)가 올해의 일한문화교류기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식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렸다. 노래로 두 나라를 이어온 전월선 씨는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을 “문화와 음악의 힘으로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전월선 씨의 부모님은 경상남도 출신이나 전월선 씨는 도쿄에서 태어났다. 조선학교를 거쳐 도호가쿠엔(桐朋學園) 예술전문대학에 진학해 1983년 데뷔한 전월선 씨는 1985년 북한에 초청돼 노래를 불렀으며, 1994년에는 서울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주연을 맡았다. 1998년에는 당시 일본 노래에 대한 규제가 있었던 한국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일본 동요를 선보였다. 두 나라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2년 월드컵 당시 양국 정상 앞에서 노래하기도 한 전월선 씨는 본인의 공연에서 일본에서는 한반도의 노래를, 한국에서는 일본의 노래를 소개했다. “부모님의 조국인 한반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일본이라는 두 고향을 노래로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무대에 서 왔다.” 10월 12일에는 도쿄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일∙한 관계뿐 아니라 남북관계도 흔들리고 있고, 일본과 북한의 관계도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문화교류기금상) 수상은 앞으로도 힘내라는 격려”로 여긴다며, 전월선 씨는 이번 리사이틀에 그런 자신의 생각을 담을 생각이다. 올해 일본문화교류기금상은 전월선 씨 외에도 일본어학을 이끌어 온 한미경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일본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인터넷 신문 ‘제이피뉴스’ 유재순 대표, 한국에서 처음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본어 수업을 도입한 일도초등학교가 수상했다. 서울/ 카이세 아키히코=貝瀨秋彦 특파원 |
20130927朝日新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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